[t:/]$ 문화_

프로젝트 헤일메리 외계인

2024/08/22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우주 스케일의 재난과 외계인과의 조우를 다룬다.

마션도 그렇고 프헤도 그렇고 굳이 분류를 하자면 하드 SF다. 이런 장르를 읽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과학적 고증의 설득력이고, 그래서 외계인이 문제다.

일찍이 칼세이건이 노가리를 깠듯이, 외계 문명과의 조우는 우리의 상상의 범주를 벗어난다. 그들과의 문명 수준의 차이는 어느정도일까? 그들의 행성은 기체일지도 모르고 바다로 뒤덮은 물의 행성일지도 모른다. 산소가 아닌 매탄이나 암모니아 생태계일 수도 있다. 인간의 모습은 커녕 문어나 해파리도 아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문명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생명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인가? 아득히 초월한 문명이 생명의 틀을 버리고 전체주의적 컴퓨터 신호로서 존재한다면 이것은 생명인가?

스페이스 오페라가 아닌 과학적 고증을 기반으로 하는 하드SF의 어려움이다. 수학과 물리학으로 푸는 부분은 오히려 쉽다. 외계인과 만나는 모습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삼체에서는 우리의 상상의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와 비슷한 인격체를 시뮬레이션으로 등장시킨다. 소설속의 인류도 책과 드라마를 보는 독자도 쉽게 납득할 수 있다.

별의 계승자에서는 아예 외계인을 같은 문명의 이산가족으로 설정했다. 모습이 비슷해도 납득할 수 있다.

중력의 임무에서는 외계인을 외양은 다르지만 어쨌든 생물로 묘사했다. 오래된 소설이라 설정도 재미도 약했다.

나는 아서클라크를 좋아하면서도 불만이 있는 애매한 쪽인데, 예를 들어 유년기의 끝에서 외계문명은 형이상학적이기 때문이다. 형이상학은 코즈믹 호러의 무게와 인류사적 철학을 던지기도 하지만 그냥 노잼이기도 좋다.

그리하여 위트와 과학의 앤디위어가 외계인과의 우정을 소설로 썼다니까 당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외계인을 도대체 어떻게 묘사하려고? 망한거 아니야?

...긴 뭘 망해. 쩐다. 앤디 위어 팔뚝 굵다. 짱이다.

한 편으로 아스트로파지는 데우스엑스석사마키나로 설정된 편이지만 뭐 어쩌랴. 연출을 잘하면 세계관의 일부로 속아넘어가주는 것이다. 미노소프스키 입자는 뭐 과학적인가.

다음 책은 아르테미스다. 너로 정했다.





공유하기













[t:/] is not "technology - root". dawnsea, rss